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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의 육아생활

호주에서 어린이집 보내기 - 1편 -

by 호주엄마 울산엄마 2020. 10. 23.

프롤로그 이후 어떤 주제로 첫 게시물을 작성해볼까 생각하다가 오늘은 호주 브리즈번 어린이집 생활에 대해 끄적여볼까 합니다.

두 딸이 한국에서 어린이집 등원을 시작한 지 한 달이 조금 넘어갑니다. 귀국 후 covid19 여파로 한동안(?) 아니죠... 꽤 오랜 기간 동안 집에서 쭈글이로 있다 보니 딸내미들도 불쌍해지고.. 저도 불쌍해지고.. 다시 하라면 못할 그 기간들을 지나고 드디어 저도 이렇게 자유를 찾아 블로그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네요... 이 감격스러운... 여하튼.. 서론이 길었네요 ^^ 

 

만약 이민이나 유학 등을 염두해 두신다면 제 글은 그냥 '아, 이런 시스템으로 돌아가는 곳도 있구나..' 정도로만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디테일한 부분들은 유학원에서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블로그 글들도 있으니 거길 참고해보시길 추천합니다. 아무래도 호주는 주마다 법이 다른만큼 정착하시려는 곳에 있는 유학원이나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게 좀 더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실 수 있어요. 

 

 

호주의 정규 교육과정. 그러니까 국공립 과정은 PREP 부터 시작한다고 보면 되는데 프랩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준비기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한국의 어린이집 같은 곳은 제가 알기로는 호주에 국공립은 없는 걸로 알고 있어요. 확실하지 않아요 ㅠㅠ 전 자세히 알아보지 않았어요. 

 

프랩 이전에는 민간업체인 차일드케어 or 데이케어로 보내고 그 후엔 킨더, 프랩 순으로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아이를 맡길 수 있습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교육열이 엄청(?) 나신 분들이 호주 역시 존재하며 듣기론 어떤 킨더와 프랩은 태어날 때부터 예약해야 하는 곳도 있다더군요.. 전 그 부류가 아니라 이곳도 따로 알아보지 않았네요 ^^

아! 물론 집에서 본인이 케어해주시거나 내니와 개인교사 서비스를 함께 받으시는 분들도 있어요. 순전히 본인의 선택인거죠. 아이 키우는 데에 정도란 건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어린이집이 크게는 패밀리 데이케어와 센터 차일드케어로 나뉘는데 차이점이라면 규모의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패밀리 데이케어는 가정집 같은 소규모, 정규 차일드 케어 과정을 이수한 사람이 등록하고 정식으로 허가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보통 교사 1인당 4명 정도의 아이들을 집중적으로 케어해주는 곳으로 센터 기반보다 조금 저렴하며 예로들어 한인이 운영하는 패밀리 데이케어에 보낸다면 영어가 익숙치않은 아이들을 조금은 맘 편하게 맡길수 있다는 장점이 있겠죠. 소규모 업체이지만 정부의 관리감독하에 운영되므로 안전하고 시설면에선 센터 기반보다 조금 못할수도 있지만 집중케어가 가능한 장점이 있습니다

 

센터기반 차일드 케어는 프랜차이즈 어린이집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규모는 제각각이지만 보통 한도시 또는 호주 전역에 수백 개의 지점을 둔 업체들이 여럿 있습니다. 업체마다 수용하는 나이대가 다르다고 알고 있어요. 보통 센터 기반 차일드 케어는 베이비(0~2), 토들러(2~3), 킨더& 프리스쿨 (3~5) 이렇게 반을 나누어서 운영하는 곳이 대부분이에요.

 

아무래도 수용 인원이 많고 규모가 있다 보니 지역이나 동네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시설이 좋은 편이에요. 한국 와서 조금 놀란 점은 각 반마다 방 안에서(?) 수업하고 먹고 놀더라고요..ㅠㅠ.. 몇몇 프리미엄 어린이집들은 개방형으로 된 곳도 있긴 했지만 보통의 어린이집들은 잠시 동안이라도 보는 내가 답답한데 아이들은 어떨지.. 여튼 센터의 단점이라면.. 아무래도 아이들이 가정 기반보다 많다 보니 집중적인 케어가 힘들 수 있겠죠. 물론 케이스 바이 케이스라 이점도 딱 잘라 말할 순 없겠네요.

 

센터에서 동화책을 읽어주는 모습

 

센터에 첫 등원을 하려면 ( 전 제가 경험한 차일드 케어로 예를 듭니다)

 

1. 본인이 사는 곳 주변의 센터들을 검색해본 후 각각 전화나 웹사이트에 투어 예약을 해야 합니다. 프랜차이즈 차일드 케어들은 전화를 해도 웹사이트에 로그인 후 투어 부킹을 잡아야 했어요.

 

2. 원하는 날짜와 시간에 예약을 한 후 예약 당일에 센터로 직접 찾아가 투어 왔다고 말하면 담당자가 나와서 전체적으로 견학을 시켜줍니다. 아이들이 활동하고 있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반별로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선생님들은 어떤지, 시설은 어떠한지, 또 오픈 키친을 통해서 담당 요리사분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만드는지까지 확인한 후 투어 담당이 센터에 관해 디테일한 설명을 해줍니다.

 

3. 센터가 마음에 들었다면 웹사이트를 통해서 등원 예약을 해야 합니다. 주 며칠을 등원시킬 것인지 정하신 후 예약을 진행하는데 처음부터 주 5일을 보내지 않을 거라면 호주의 공휴일이 많은 월요일과 금요일은 피하시는 게 좋습니다. 공휴일에 등원하지 않아도 요금은 다 지불해야 하는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 때문입니다.ㅠㅠ

 

다만 모든 부모가 월. 금은 꺼리기 때문에 하루라도 일찍, '일 년에 뭐 공휴일 얼마나 되겠어~' 하시는 분들은 차라리 월. 금요일을 희망 등원 날짜에 포함시켜서 예약해두면 남들보다 조금 빨리 입학(?) 할 수 있어요. 일단 입학한 후에 날짜 조정 원한다고 또 변경 대기 걸어두면 되니까요. (센터의 지역, 상황마다 다르겠지만 전 3달을 웨이팅 했었어요.)

 

4. 등원하려면 우선 디포짓 (계약금)을 걸어야 합니다. 시간이 좀 흘러서 금액은 기억이 잘 안 나네요. $500~600 정도였던 것 같은데...(글 하단에 사이트 링크 걸어둘게요. 관심 있으신 분들은 링크다고 들어가서 궁금하신 것들 찾아보시면 됩니다.) 

 

5. 등원 전 준비해야 할 것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중요한 것 하나가 레드북!! 퀸즐랜드는 레드북이라고 칭하지만 주마다 부르는 이름이 달라요. 이게 뭐 나면 아이를 호주에서 낳게 되면서부터 병원에서 받는 산모수첩, 아이수첩 (?) 같은 개념인데 아이들의 모든 건강. 영유아 검진, 예방접종 등등을 이 수첩에 기록해요.

 

물론 한국처럼 의사들이 시스템에도 등록하지만 부모들이 책자로 보관할 수 있게 만든 거죠. 여하튼 이 수첩을 어린이집 등원할 때 제출해야 우리 아이의 접종 기록을 확인한 후 등원 가능합니다. 이 과정은 유치원이나 초등학교나 다 똑같아요. 

 

레드북

 

6. CCS ( child care subsidy)라고 육아보조금 개념(?)이라고 보시면 되는데요. 예전엔 차일드 케어 베네핏과 차일드 케어 리베이트란 제도가 있었는데 그게 이름이 바꾸면서 통합된 제도입니다. 지금의 CCS도 언제 어떻게 이름이 바뀌면서 정책이 또 변할지는 모르겠네요. 전 살면서 여러 번을 봐왔던지라..

 

여하튼 이 CCS를 어린이집 등원 2주 전쯤엔 미리 신청을 해놔야 첫 등원 시부터 혜택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설명하려면 얘기가 길어지니 간략하게 설명하면 보호자의 노동시간과 수입 등을 고려하여 정부로부터 센터에 낼 금액의 일부를 보조받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면 만약 센터 비가 하루에 $100 이라면 최대 85% 까지 즉, $85불을 정부에서 센터로 바로 결제해주고 본인은 $15 만 결제하면 된다는 의미입니다. CCS에는 여러 조건들이 있으니 이 점 역시 따로 알아보셔야겠지만... 흠.. 다음에 기회가 되면 전체적으로 정리해서 한번 글을 써봐야겠어요... 생략하려니 자꾸 뭐가 걸리네요..

이것 역시 웹사이트 들어가 보시면 자세한 금액 나와있습니다. 금액을 대충 보니 부부합산 연소득이 $69,390 이하일 경우는 85% 까지 지원해준다 하네요.  

 

위에 나열된 모든 상황들이 정리되고 아이가 첫 등원을 하는 날엔 같이 손잡고 등원합니다. 센터 오픈이 오전 7시부터 저녁 6시까지이니 그 사이 편한 시간에 가면 되는데 첫날엔 적응을 위해서 부모가 보통 아이와 함께 1~2 시간을 센터에서 같이 보내다 오는 경우가 많은데 이왕이면 오전 간식 시간 전에 맞춰가면 아이들이 어떤 음식을 어떻게 먹는지 확인할 수 있어 좋습니다. 센터에 도착하면 담당자가 나와서 문을 열어줍니다.

 

제가 보낸 센터는 5층이었나..(?) 건물의 제일 위층에 있었는데 외부인이 실내로 들어가려면 현관에 부착된 잠금장치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센터 내부 데스크 앞으로 갈 수 있었어요. 입구 비밀번호 알려주면 그다음 날부턴 벨 누르고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 거죠.

 

두 번째로 등록할건 입출입 단말기입니다. 첫 등원전에 재출된 제 인적사항이 있기때문에 이 단말기에는 핸드폰 번호를 입력하면 아이의 이름과 출입시간이 나오고 확인버튼을 누르면 끝이죠. 이 과정은 하루에 두번 하는데 아침에 센터 등원할 때와 하원 할 때 잊지 말고 해야 차질 없는 정산이 됩니다. 가끔 까먹을 땐 센터에서 대신해주기도 하지만.. ㅋㅋ

 

 

자~ 이제 아이들이 차일드 케어에서 열심히 놀고 먹고 배우는 일만 남았습니다. 글로보면 조금 성가시고 복잡해보이지만 사실 CCS 를 제외하면 손쉽게 해결할수있는 일들입니다. 시간만 투자하면 되죠.

 

사실 CCS 도 복잡해서 못하겠다 하시는 분들은 센터링크 가시면 직원들이 알아서 다 해줍니다. 친구말에 의하면 동네마다 센터링크의 붐빔여부에 따라 차이는 있다하지만 여튼 다 해결됩니다. ^^ 그럼 저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제가 아이 보냈던 차일드케어 링크 달아두고 다음편 - 호주에서 어린이집 보내기 2편 - 으로 돌아오겠습니다. 

 

가디언 차일드케어 www.guardian.edu.au/childcare-early-learning-centres/qld/brisbane/newst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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